2023. 9. 22. 00:41ㆍ건강과 생활정보
커피의 카페스톨, 콜레스테롤의 주범?
안녕하세요. 스칸디대디 엔지니어입니다.
출근해서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에도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두잔 정도의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온종일 몽롱하고 힘이 없어 업무를 쳐내기가 힘듭니다. 카페인 중독... ㅠㅠ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커피가, 이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자세히 알아보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이 포스팅으로 저처럼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어떻게 커피를 마셔야 좀 더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카페스톨의 정체
카페스톨은 커피 원두에 함유된 지방성분 중 하나로, 원두가 갈려 뜨거운 물과 바로 만날 때 나오는 기름 성분입니다. 커피 원두를 고온에서 볶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분쇄된 원두가 뜨거운 물에 닿을 때 녹아서 나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에 갓 나온 커피를 보면 부드러워 보이는 황금빛의 거품층이 있는데 그걸 '크레마(Creama)'라고 합니다. 이 크레마를 마시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거품이 천천히 사라지고 커피 위에 기름이 떠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크레마의 정체, 바로 커피콩에 들어있던 기름입니다. 이것을 카페스톨(Cafestol)이라고 부릅니다.
2. 카페스톨의 긍정적인 측면
- 각성 효과 : 카페스톨은 카페인과 함께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각성 효과를 나타냅니다.
- 운동 능력 향상 : 카페스톨은 근육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여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 신진대사 촉진 : 카페스톨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지방이 잘 분해되도록 자극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 감량을 돕습니다.
- 항산화 효과 : 카페스톨은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카페스톨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항암 효과 : 카페스톨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염증 감소 효과 : 카페스톨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도 당뇨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프레드릭 멜뷔에 박사는 커피 속에 함유된 카페스톨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병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13년 한국식품연구원 박재호 박사팀은 카페스톨이 당뇨병성 망막증, 암, 류마티스 관절염, 자궁내막증 등으로 인해 생기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습니다.
3. 카페스톨의 부정적인 측면
-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 카페스톨은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4주간 하루 5잔의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남성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8%, 여성은 1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유발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혈당 수치 상승 : 카페스톨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혈당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 불안감, 불면증 : 카페스톨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효과를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불안감 및 불면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로, 카페스톨은 녹내장 발생 위험도 높입니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앤 여성병원 연구팀이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 약 12만 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량과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의 녹내장 발병률이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4. 건강한 커피 습관
콜레스테롤 수치 걱정없이 커피를 섭취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1) 크레마 제거
커피콩의 기름인 크레마를 걷어내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커피에 떠있는 크레마를 걷어내기 쉽지 않은데, 이럴 경우 커피를 거름종이에 걸러서 드립 커피로 마시면 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렸을 때와 비교하여 약 95%의 카페스톨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에스프레소 머신용 거름종이도 있으니 심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분들은 꼭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2) 로스팅이 강한 원두 선택
커피 원두가 강하게 로스팅된 것일수록 카페스톨의 함량이 적습니다. 원두를 고온에 볶는 과정에서 카페스톨이 생성되는데, 강하게 오래 가열하면 카페스톨의 화학식 구조가 파괴가 되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인 분들은 원두를 구입할 때 강하게 로스팅된 것을 추천합니다.
3) 인스턴트 커피 금지
인스턴트 커피는 카페스톨과 더불어 설탕, 즉 당으로 인하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커피믹스 하나에 44kcal가 들어있는데 그 중 지방이 약 31%를 차지하고, 이 지방은 100% 포화지방입니다.
한 대학에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시판하는 14개 인스턴트 커피의 지방 함량 비율은 대략 15.4~28.5%이며, 이는 삼겹살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4) 적정량 준수
커피의 적정 섭취량은 하루 한두잔입니다. 3잔 이상 마시면 카페스톨에 의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뿐만 아니라 카페인에 중독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카페스톨의 섭취량을 하루 400m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하루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치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1만7702명의 참가자(37~73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53%,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17% 높았습니다.
담배는 끊은지 10년이 넘었는데 커피는 끊을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항상 커트라인에서 왔다갔다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드립 커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모든 귀차니즘을 뒤로하고 캡슐커피에 안착했는데 다시 드립커피로 갈 수 있을지 ㅠㅠ
캡슐커피를 필터에 걸러마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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