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0. 00:45ㆍ육아정보
영유아 요로감염
안녕하세요. 스칸디대디 엔지니어입니다.
오후에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둘째 아들이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고 평소와 달리 먹을 걸 줘도 잘 먹지도 않고 계속 누워있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항상 밝게 잘 웃고 폴짝폴짝 뛰던 아이인데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니 예전에 요로감염으로 입원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더구나 지난 주에는 장염 증상으로 3일 간 설사를 했던 터라 더욱 요로감염이 걱정되었습니다.
다행히 열은 나지 않아 근처 소아과를 들러 간단한 진찰을 보고 지금은 집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돌도 되기 전 요로감염이 신장까지 진행된 신우신염으로 40도를 넘나드는 고열로 두번이나 큰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어 늘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1. 요로감염의 정의
요로감염이란 요도, 방광 또는 콩팥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세균 질환으로 여아의 1~3%, 남아의 1%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기저귀를 차고 누워서 생활하는 영아기와 대소변 훈련 시기에 발병이 높은 편이며, 영아기에는 남아에서의 빈도가 3~5배 정도 높고, 영아기 이후에는 여아에서 빈도가 10배 가량 훨씬 높아집니다.
요로감염 중에서 감염부위에 따라 명칭을 따로 붙이는데, 신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신우신염, 방광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방광염, 요도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요도염이라고 합니다.
2. 요로감염의 원인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대변에 있는 균이 회음부와 요도부에 존재하다가 요도를 통하여 세균이 침투하여 요도, 방광, 신장에서 세균이 증식하여 요도염과 방광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신생아의 경우, 세균이 혈액으로 침입하여 혈류를 통해 신장으로 이동하여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흔합니다.
세균이 콩팥까지 감염이 되면 발열이 동반되는 신우신염까지 올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며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어려운 이름을 갖고 있는 장내 세균에 의해서 요로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요로감염의 증상
신생아 또는 영유아에서는 특별한 증상 없이 38도 이상의 열만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보채거나 잘 먹지 않는 등의 열이 나지 않는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소변 볼 때마다 보채거나, 요도를 통하여 콧물처럼 보이는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2세 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설명되지 않는 발열이 있을 때 약 10%, 많게는 20% 정도에서 요로감염이 진단되고 있으니 감기 증상도 없는데 38도 이상의 열이 있다면 소변 배양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나이가 많은 4~5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요도염이나 방광염이 있으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잘 누지 못하거나, 배꼽 아래 쪽의 복통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콩팥까지 감염이 진행된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되며, 등 또는 옆구리의 통증이 동반됩니다.
4. 요로감염의 진단
소변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소변에서 세균이 다량으로 검출되면 요로감염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소변 배양 검사 결과는 최소 하루가 지나야 나오게 되는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치료를 하지 않고 있으면 요로감염이 더욱 심해져 합병증까지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에 일반적으로 ‘요검사’라고 부르는 소변 분석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는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백혈구가 많이 나오는 농뇨 소견이 있거나 세균이 관찰된다면 소변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요로감염으로 진단을 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단, 검사 이전에 항생제를 한번이라도 복용하고 검사를 하면 요로감염이 있더라도 소변 분석 검사나 소변 배양 검사 모두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항생제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도 소변검사키트 등을 이용하여 간이적으로 검사해 볼 수 있습니다.
5. 요로감염의 치료
대부분은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됩니다. 그러나 감염 부위, 아이의 연령과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여 증상을 치료합니다. 상부 요로감염인 급성신우신염이거나, 1세 미만의 소아에서의 요로감염은 초기에 입원하여 정맥 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하며 치료 시작후 48시간 이내에 임상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요로폐색, 농양 등의 합병증, 낭종 등의 요로기형, 항생제의 내성 등을 조사합니다.
임상증상의 호전을 보이면 정맥 주사로 항생제 투여는 5일이면 충분하며 그 이후는 경구용 항생제로 교환하여 증상을 치료합니다. 하부 요로감염인 방광염, 요도염의 경우 외래에서 경구용 항생제로 7~10일간 치료합니다.
6. 요로감염의 합병증
요로감염의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은 신장 손상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반복되는 요로감염은 신장의 손상을 일으켜 만성신우신염이 되고 이는 만성신부전 및 고혈압의 원인이 됩니다. 요로감염은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방광요관역류가 있는 경우가 흔한데 방광요관역류가 있는 환자는 신장내 역류와 요로감염이 동반되어 역류성 신병증을 일으킵니다.
역류성 신병증은 소아의 고혈압과 만성 신부전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는데 대표적으로 3가지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 신장 초음파 검사 : 간편하게 신장과 방광의 해부학적 형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요로감염이 확인되면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여 요로 폐색, 요로기형 등을 진단할 수 있다.
- 방광요도 조영술 :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이 치료된 후 조영제를 방광까지 주입하여 강제 배뇨시키며 방사선 촬영하는 방광요도 조영술로 진단하여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신시캔 : 최근에 방사선 동위원소 검사인 99mTc DMSA 신스캔이 요로감염에 많이 사용되는데 신장의 염증이 있거나 신반흔있는 부위에 결손이 나타나 신반흔이나 신우신염의 염증부위를 진단하는데 사용됩니다.
7. 요로감염의 예방
요로감염이 걸리기 쉬운 조건을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입니다. 즉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회음부를 깨끗하게 씻겨 위생이 잘되록 해야 합니다.
남자 아이의 경우 포경이 되어 있으므로 포피를 조심스럽게 벗겨 깨끗하게 씻겨주고, 여자 아이의 경우 대음순을 벌려 깨끗하게 씻겨 줍니다.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주도록 합니다.
선천적인 구조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수술 또는 약물 치료 등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요로감염은 아이들이 커가면서 영유아기를 지나 서서히 걷기 시작하고, 기저귀를 때게 되면 감염 증상이 많이 줄어듭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신장 초음파 촬영을 했는데 신장 상부의 15~20% 정도가 감염되었었고, 혹시 신장이 영구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치료 후에는 모두 회복되었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절이라 조그만한 병실에서 밖으로도 못나가고 병상에 누워만 있는 아들과 둘이 생활하던 기억을 떠올리니 가슴이 찡해집니다.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아빠의 기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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